미국 헬스케어 리츠 웰타워, 고령화에 따른 시니어하우징 시장의 성장으로 실적 개선

[email protected]



미국에서 노인 주거 시설과 헬스케어 부동산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리츠(REITs)인 웰타워(WELL)가 최근 우수한 실적 개선과 함께 경영 확대에 주목받고 있다. 웰타워의 시가총액은 약 1395억 달러(한화 약 204조 원)에 달하며, 이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미국의 상황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시니어하우징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2023년 3분기 웰타워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한 26억 달러에 달하며, 영업이익 또한 40% 증가해 4억 달러를 넘어서게 되었다. 특히, 웰타워의 핵심 사업인 시니어하우징 부문은 약 86.9%의 포트폴리오 점유율을 기록하며 1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양호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실적 향상은 고령화 진행으로 인한 노인 주거 수요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앞으로 웰타워는 의료 오피스 부문에서의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시니어하우징에 집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케빈 브라운 모닝스타 연구원은 “80세 이상 인구가 향후 10년 내 거의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시니어 주거 시설의 렌트비 상승과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웰타워는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고령화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연령층의 지불 능력이 2008년 대비 4.2배 확장됐고, 신규 착공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고 언급하며, 웰타워의 중장기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반에서는 웰타워의 시니어하우징 사업이 미국의 정책 변화, 특히 오바마 케어 축소 등의 영향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이는 고객 대부분이 자비로 이용료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웰타워는 영국의 바체스터 헬스케어 및 HC-One의 시니어하우징 사업을 각각 52억 달러, 12억 달러에 인수하여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웰타워의 주가는 공격적인 외형 확장과 더불어 최근 급격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하반기 동안 주가는 32.18% 상승하며, 올해 들어 총 62.9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허민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웰타워의 P/FFO 비율이 다른 미국 헬스케어 리츠보다 높은 편이지만, 급격한 성장률 및 뛰어난 재무상태의 성과가 이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도 웰타워를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TIGER 미국 MSCI ETF는 약 11.56%를 담고 있으며, 미국 상장 ETF 중에서는 슈왑 미국 리츠(SCHH)와 뱅가드 부동산(VNQ)도 각각 10% 이상 웰타워를 보유하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