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 해외 투자은행들도 전망치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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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여러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주요 IB 8곳이 제시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이 1.9%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달 말 기준 1.8%에서 0.1%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이번 변화에는 바클리즈, 골드만삭스, 씨티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내년 물가 상승률을 각각 1.8%에서 1.9%, 1.7%에서 1.8%로 조정했다. 노무라는 1.9%에서 2.1%로 수정하였고, JP모건은 1.3%에서 1.4%로 상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8%), HSBC(2.0%), UBS(1.9%)는 기존 прогноз을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역시 2.0%에서 2.1%로 조정되었는데, 이는 바클리즈, 씨티, JP모건, 노무라, UBS 등 5개 IB에 해당된다. 골드만삭스도 1.9%에서 2.0%로 수정하였으나, 뱅크오브아메리카(1.9%)와 HSBC(2.2%)는 변동이 없다.

이러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의 배경에는 내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이후 가공식품과 외식물가까지 영향을 미치는 연쇄적인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한국은행 역시 이를 인식하고 있으며, 27일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0%에서 2.1%, 1.9%에서 2.1%로 높인 바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고환율로 인해 물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김웅 한은 부총재는 높아진 환율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로 나타났으며, 이는 8월 1.7%, 9월 2.1%, 10월 2.4%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물가 오름세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비축분 방출과 할당관세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고환율과 물가 상승이 얽혀 있는 현재의 경제 상황은 향후 소비자 및 기업의 경제적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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