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이후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최근 로봇 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회동하며 로봇 산업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부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2026년에 로봇 산업과 관련된 행정명령을 발포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 대변인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로봇공학과 첨단 제조업은 미국으로 생산을 되돌리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며 이 분야에 대한 전념을 강조했다. 또한, 미 교통부는 올해 안에 로봇공학 실무 그룹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로봇공학이 미·중 간의 경쟁에서 AI 이후 중대한 분야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로봇연맹(IFR)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대수는 29만5000대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신규 설치량의 약 5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23년 기준으로 중국 내 산업용 로봇 수는 180만대로, 이는 미국의 수치의 4배에 이른다.
이처럼 중국이 로봇 산업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미국은 이를 따라잡기 위한 대규모 투자와 지원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미국 로봇 업계에서 산업 공급망 강화를 위해 필요한 세제 혜택과 연방 자금 지원을 요청하며, 중국의 산업 보조금 관행에 대응할 무역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대관업무 담당 부사장인 브렌던 슐만은 “첨단 로봇공학이 제조, 기술, 국가 안전과 국방 응용, 공공 안전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제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로봇공학의 미래를 선도하려는 중국의 노력도 주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3일,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 주식이 4.08%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인 테슬라는 미국 내 로봇 분야 선두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동향은 기업 경쟁력과 더불어 국가의 기술 주도권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