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CJ대한통운 주가 상승의 계기 될까

[email protected]



최근 쿠팡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CJ대한통운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이 사안이 단순히 CJ대한통운의 반사적인 수혜를 넘어서, 이 회사의 시장 지위 강화와 저평가 해소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4일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전일 대비 1200원(1.19%) 하락한 9만9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장중 10만10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기록을 경신한 후 조정세를 보였다. 시장은 이번 흐름을 단순히 경쟁사의 악재에 따른 반사 혜택으로만 해석하지 않고, CJ대한통운의 본질적인 기업 가치 개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우세해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그간 쿠팡의 부진 시에 역행하는 형태로 주가가 반등하는 패턴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서비스 품질 강화와 같은 내부적 요인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주 7일 배송 체계를 구축하고, 신선배송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쿠팡과의 격차를 효율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이전에는 오롯이 쿠팡만 가능했던 서비스 영역에도 발을 디디며, 중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의 상승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CJ대한통운의 3분기 실적은 주 7일 배송 서비스 효과를 통해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으며, 하반기 실적 회복 또한 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한층 부각될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한편,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다양한 악재가 겹치며, 노조 문제와 규제 리스크 등으로 인해 구조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C커머스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고려함에 따라 쿠팡의 시장 내 위치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쿠팡의 회원 이탈이 실제로 이어진다면 일반 택배 시장으로의 물량 이동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서는 네이버카페를 통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쿠팡 회원들이 CJ대한통운으로 이동할 경우, 가벼운 수치로 택배 물동량이 약 4%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NH투자증권에서는 CJ대한통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많다고 언급했다. 정연승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CJ대한통운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로, 뚜렷한 성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4분기 택배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택배 영업이익이 3년 만에 증가 전환하여 전사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단순한 악재로 끝나지 않고 CJ대한통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만큼 업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