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의 스튜어트 던바 파트너는 시장에서 부를 창출하는 기업은 약 1%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수의 기업을 정확히 찾아내고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투자 성과의 핵심이라는 그의 말은 심각한 투자 지침으로 받아들여진다.
베일리기포드의 연구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8년까지의 글로벌 주식 시장을 분석한 결과, 세계 약 6만 개 상장사 중에서 실제로 시장 자산 확대에 기여한 기업은 단 811개(1.3%)에 불과하며, 이들이 창출한 부는 무려 45조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반면, 전체 기업의 60% 이상은 시장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반응을 보였다는 그는, 결국 주식 투자에서 대부분의 기업은 큰 의미가 없으며 상위 1%의 기업이 전체 성과를 결정짓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일리기포드는 이 소수의 핵심종목을 10년에서 20년 이상 장기 보유하는 전략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에는 약 40개 정도의 종목만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상승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지수 추종 투자 흐름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이들 투자 방식에 빠지지 말고, 실질 경제에 자본을 투자하여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중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국의 투자 문화에 대한 조언으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3~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년 단위로는 주가가 매매 수급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투자 철학은 실제 투자 성과에서도 나타났다. 베일리기포드는 테슬라, 아마존, ASML 등 몇몇 핵심 종목에서 장기 투자로 성공한 사례를 통해 이론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그는 2013년 배터리 기술 상용화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테슬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그 결과 12년 넘게 보유한 테슬라 주식으로 약 78배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장기 성장 투자 접근 방식은 한국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베일리기포드는 신영자산운용과 협력하여 2023년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 그로스 펀드(LTGG)’를 출시했다. 이는 베일리기포드의 운용 전략을 기반으로 한 장기 글로벌 성장주 펀드로, 기존에 기관 투자자에게만 제공되던 사모펀드를 개인 투자자에게도 개방한 첫 사례이다. 스튜어트 파트너는 이 펀드가 2004년 이후 누적 수익률이 1300% 이상으로, 벤치마크를 두 배로 초과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돈이 시간과 함께 얼마나 멀리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신영자산운용의 노신윤 상무는 이 펀드를 통해 고객들이 벤치마크 대비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연금이나 퇴직연금에서 5~10년 이상 꾸준히 적립한다면 더욱 높은 만족도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