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성장을 이끄는 기업은 1%… 초장기 투자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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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의 스튜어트 던바 파트너는 최근 인터뷰에서 장기 투자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장에서 부를 창출하는 기업은 약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소수의 기업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고, 얼마나 오랫동안 보유하느냐가 투자 성과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베일리기포드는 2019년 진행한 연구에서 1990년부터 2018년까지 약 6만 개의 상장 기업을 분석한 결과, 시장 자산 확대에 기여한 기업은 단 811곳(1.3%)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 기업이 창출한 부는 총 45조 달러에 달하며, 반대로 60% 이상 기업은 시장 수익률을 훼손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스튜어트 파트너는 “주식 투자에서 대부분 기업은 큰 의미가 없고 결국 상위 1.3%가 전체 성과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베일리기포드는 포트폴리오에 40종목 내외의 핵심 종목을 엄선하여 장기적으로 10년에서 20년 이상 보유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상장지수펀드(ETF)나 지수 추종 투자 흐름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투자는 실물 경제에 자본을 투입해 가치를 창출하는 행위”라고 언급했다. 그는 단기 매매에 집중하는 경향이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을 높이려는 수단으로만 작용할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

한국 투자 문화에 대한 조언도 내놨다. 그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최소 3~5년이 필요하다”며, “주가의 단기적인 움직임은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매매 수급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리스크가 크다”고 경고했다. 베일리기포드는 이러한 철학을 통해 테슬라, 아마존, ASML 등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스튜어트 파트너는 2013년 배터리 기술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테슬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사례를 언급하며, 해당 투자로 베일리기포드는 약 78배의 수익을 올렸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장기 성장 투자 접근법을 한국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신영자산운용과 함께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 그로스 펀드(LTGG)’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베일리기포드의 운용 전략을 기반으로 한 장기 글로벌 성장주 펀드로, 2004년부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펀드에 비해 역대 최대 누적 수익률인 1300% 이상을 기록하며 벤치마크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투자에서 ‘시간의 힘’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로 여겨진다.

노신윤 신영자산운용 전략운용본부 상무는 해당 펀드의 성과에 대해 고객들이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연금 및 퇴직연금 등의 장기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더 큰 만족도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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