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수장이 최근 발표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외교 회의에서 NSS에 포함된 유럽에 대한 비판에 대해 “물론 많은 비판이 존재하지만, 일부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미국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큰 동맹”이라고 강조하며 “서로 다른 주제에 대해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유럽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미국 정부는 전날 공개된 새 NSS에서 유럽이 ‘문명 소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하며, 개방적인 이민 정책과 과도한 규제가 유럽의 정체성을 해치고 국제적 존재감을 약화시킨다고 경고했다. NSS는 유럽이 현 궤도를 수정할 수 있도록 미국이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유럽 내에서는 일본적 반발이 일어나면서 내정 간섭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칼라스 대표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절제된 언급을 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그는 “유럽은 자신의 강점을 과소평가해 왔으며, 특히 러시아에 대해 더 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발언하며 미국의 관점을 일부 반박했다.
이러한 발언은 유럽이 현재 처한 지정학적 환경을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하다. 유럽은 러시아와의 관계, 이민 정책, 그리고 국제정세에 대한 다양한 압력 속에서 자국의 정체성과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칼라스 대표의 발언은 그러한 복잡한 구성 요소들을 고려하여 미국과의 동맹을 재확인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칼라스 대표의 이러한 입장은 유럽이 보다 강력하고 단합된 입장을 취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미국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보인다. 유럽의 외교 안보 수장이 트럼프 정부의 비판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은 앞으로의 유럽-미국 관계에 있어 중요한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