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보유 1조 원에 글래드호텔을 소유한 DL이앤씨, 주가 저평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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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보유한 순현금이 약 1조 원에 달하고, 글래드호텔 및 골프장 등의 환금성 높은 부동산이 자산으로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업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iM증권은 현재 DL이앤씨의 주가가 4만1000원으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부합계평가법(SOTP Valuation)을 적용할 경우 적정 주가는 12만90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장기 미착공 부지를 제외하더라도 주당 가치가 10만5000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보수적인 수주 기조와 자본 배치의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인해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DL이앤씨가 보유한 환금성 높은 투자 부동산과 관련 기업 주식 투자에서의 일부 가치 인정을 통해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DL이앤씨는 최근 3분기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2조 원, 차입금 및 사채가 1조1000억 원에 달해 순현금은 9340억 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배주주 지분은 23%에 불과해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접근할 가능성이 높은 구조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DL이앤씨의 최대주주는 DL과 그 특별관계인으로, 이들은 전체 지분의 24.82%를 보유하고 있으며, 2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9.12%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Kopernik Global이 8.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처럼 DL이앤씨의 구조는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주요 요인으로는 제한적인 지배 구조와 보수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지적된다. DL이앤씨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순이익의 10%를 배당하고 15% 자사주 매입에 그치는 보수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결정은 기업의 본질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불어, 글래드 여의도와 같은 환금성이 높은 비핵심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또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타겟이 되기에 충분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DL이앤씨는 현금 보유가 풍부하고 다양한 환금성 자산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주주환원 정책의 변화와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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