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급격한 인재 유출 우려 속 칩 부문 총괄 스루지 부사장 “나는 안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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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핵심 인재들이 빠져나가면서 ‘엑소더스’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칩 부문을 이끄는 조니 스루지 수석 부사장이 당분간 퇴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루지 부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자신의 퇴사 가능성에 대한 여러 소문을 접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애플에서의 경력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스루지 부사장은 “애플에서의 저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소문과 추측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저는 제 팀과 애플에서의 일을 사랑하며, 당분간 퇴사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그가 최근 팀 쿡 CEO에게 퇴사를 고려 중이라고 보고한 후에 나왔다. 이에 쿡 CEO는 그를 붙잡기 위해 상당한 보상 패키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루지 부사장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과 실리콘 기술을 총괄하는 최고 기술 책임자(CTO)로 승진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와 같은 이탈 우려 속에서 스루지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퇴사설을 직접 해명함으로써 불안을 잠재우려는 의지를 보였다.

스루지 부사장은 2008년에 애플에 합류한 이후, 아이폰, 아이패드, 맥 제품군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주요 설계 칩 개발을 주도해왔다. 그의 팀이 개발한 ‘애플 실리콘’은 애플 제품의 성능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시장에서의 애플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애플 내에서는 고위급 임원들의 잇따른 이탈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OO 제프 윌리엄스가 지난달 퇴임하였고, 인공지능 부문을 책임지던 존 지아난드레아 수석 부사장 또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미디어에서는 애플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을 총괄하던 앨런 다이가 메타로 이직하게 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맥락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쿡 CEO가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애플의 핵심 인물들이 급속히 이탈하는 상황 속에서, 스루지 부사장의 발언은 다소 안도감을 주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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