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이 최근 3주 만에 최고가인 94,600달러(약 1억 3,910만 원)까지 상승하며, 시장에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번 급등은 개인 투자자들이 느끼는 ‘FOMO(놓칠까 두려움)’ 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가격 상승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최근 X(구 트위터), 레딧, 텔레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서 ‘higher’, ‘above’와 같은 긍정적인 단어의 사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마음을 반영하고 있으며, 시장의 감정이 ‘탐욕’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이 고조될 때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단기 고점이나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마르쿠스 틸렌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12월 중 대규모 가격 상승을 기록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마트릭스포트(Matrixport) 보고서를 인용해 “암묵적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시장이 앞으로 급등락보다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말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시장의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회의 이후에는 더욱더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또한, 비트코인 ETF에 대한 자금 유입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남은 이달 동안 비트코인은 제한된 가격 박스권 내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으며, 연말의 급격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한 보고서에서는 12월이 ‘산타 랠리’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전월 대비 16% 감소하였으며, 미국 스팟 ETF에서도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 또한 90일 평균보다 두 표준편차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에서의 과도한 레버리지가 제거되었음을 나타내며, 건강한 시장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스템 레버리지 비율은 전체 시가총액 대비 4~5% 수준으로 안정되었으며, 이는 여름철의 약 10% 수준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이다. 이 덕분에 현재 시장은 더욱 탄탄한 기반 위에 서 있다는 것이 코인베이스 측의 설명이다.
현재 시장은 강한 상승 기대와 신중한 경계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으며, 향후 비트코인의 방향성은 다음 주 예정된 FOMC 결과와 해당 결과에 따른 금리 전망, ETF 자금 흐름 등의 외부 요인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알고리즘 기반 데이터 및 감정 분석 지표를 활용하여 과열 징후가 나타날 경우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과도한 FOMO 심리로 들어서기 전에 이익 실현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