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 증시 상장을 중단하고, 대신 미국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최소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상장한 핀테크 기업들의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케이뱅크의 상장 연기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국내 기업공개(IPO) 주관사에 상장 작업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 그동안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요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준비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8개월 만에 전략을 변경한 것이다.
회사 측은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투자설명회를 진행하며, 해외 시장에서 더 나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케이뱅크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연기한 사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르면 올해 안에 미국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최소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2년 프리 IPO 과정에서 8조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현재 장외 시가총액은 약 8조1000억원에 불과해, 투자자들 사이의 기업가치 평가와 회사의 목표치 간의 괴리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 입성을 추진하더라도 네이버웹툰의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미국 상장이 투자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