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신용평가 기관 S&P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3%로 상향 조정하며 한국 경제가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전력기기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혜택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들 산업의 신용도와 실적이 동시에 긍정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철강 및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의 산업 발전에 밀려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어 신용 우려가 지속되며 산업 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열린 ‘글로벌 교역 환경 변화와 신용위험’ 세미나에서 S&P의 박준홍 상무는 “하반기부터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긍정적인 신용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반기 동안 S&P는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6개 기업의 신용도 전망을 조정했으며, 하반기에는 SK하이닉스와 LG전자의 신용도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여 일부 업종의 반등을 확인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기업의 신용등급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 비율이 지난해 말 0.62배에서 이번 달 0.69배로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기업의 증가가 눈에 띈다. 특히 내년에 유리한 통상 환경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이 35.9%에 달해, 전반적인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AI 경쟁 속에서 한국의 반도체와 전력설비 산업은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지목되고 있다. 빅테크 간의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이 지속됨에 따라 반도체와 전력기기의 매출, 수익성, 신용도가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석유화학 산업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중국의 막대한 생산 능력에 맞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의 안정적 신용도 전망과 대조적으로, 석유화학 산업은 국내 기업들이 산업 구조조정을 마치더라도 업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홍 상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시아 석화 산업의 공급량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조조정 이후에도 국내 기업의 업황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한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지만, 각 산업 간의 불균형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