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도날드 네덜란드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광고를 공개한 직후, 대중의 비판에 직면하며 결국 광고를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10일(현지시간) BBC와 AFP 통신에 따르면, 해당 광고는 지난 6일 45초 분량으로 유튜브에서 공개되었다. 광고는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눈보라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성가대, 동일한 곰 인형을 두고 다투는 고객들, 교통체증에 갇힌 산타클로스 등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광고는 ‘연중 가장 끔찍한 시기’라는 제목 아래, 크리스마스 의혹 속에서 고객들이 맥도날드 매장으로 피신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 광고는 네덜란드의 광고 대행사 TBWA/네보코와 미국의 ‘더 스위트샵 필름스’가 협업하여 제작한 것이다. 그러나 SNS에서의 혹평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은 “이 광고로 크리스마스 기분이 망쳤다” “AI가 만든 잡동사니” “올해의 최악의 광고”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더 스위트샵 필름스’의 CEO 멜라니 브리지 역시 AI 사용에 대한 옹호의 목소리를 내며 “AI는 창작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 상자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전통적인 촬영에 비해 작업에 투입된 시간은 훨씬 더 길었다고 주장하며, 10명의 인원이 5주 동안 풀타임으로 이 광고 작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독립 제작사인 봄퍼 스튜디오의 엠린 데이비스는 댓글을 통해 “이 광고에 출연했어야 할 사람들, 배우들, 합창단은 어떻게 되는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보탰다.
결국 이 광고는 공개된 지 사흘 만에 철회되었다. 맥도날드 네덜란드는 AFP에 “이 크리스마스 광고는 네덜란드에서 연휴 동안 사람들이 겪는 스트레스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다”면서도 “SNS 댓글과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은 고객이 이 시기가 ‘연중 가장 멋진 시기’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경험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교훈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의 이번 광고 철회는 소비자와의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 사례로 남을 것이다. 대중의 반응을 감안하지 않은 광고 콘텐츠 제작이 어떻게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창작물의 한계와 시장 반응의 중요성을 동시에 드러낸 이번 경험은 향후 마케팅 전략 설정에 많은 교훈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