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가 발표한 ‘2025 아시아 파워 지수’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 격차가 크지 않게縮소되고 있어 두 나라가 동등한 경쟁자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종합 지수는 80.6점으로 1위, 중국은 73.7점으로 2위를 기록했으나, 지수 차이는 지난해 대비 2포인트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미국의 점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1.2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은 경제력, 군사력, 회복력, 미래자원, 방어 네트워크, 문화적 영향력 등 8개 평가 부문 중 6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외교적 영향력 부문에서는 3위로 가장 낮은 순위를 보였다. 로위 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이 지수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은 종합 지수에서 1.0포인트 상승하며 외교적 영향력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외교적 영향력은 이전 조사보다 4.3포인트 증가하여 역대 조사국 가운데 최고 점수를 얻었다. 군사력 부문에서도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격차가 2018년 27.5포인트에서 올해 18.3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이는 아시아에서의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 변화의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아시아 내 외교적 영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경향은 향후 수년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잡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리처드 맥글리거 선임 연구원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미국을 무역 협상 테이블로 이끌었던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인도가 3위, 일본이 4위, 러시아가 5위를 차지하였고, 한국은 지난해와 같은 7위를 유지했다. 다만 외교적 영향력에서는 인도네시아에 밀려 6위로 내려갔고, 문화적 영향력 부문에서는 태국을 제치고 7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아 파워 지수’는 아시아 지역의 정치 및 경제 조망을 더욱 명확히 하고, 동아시아 국가들 간의 관계에서 미국과 중국의 영향을 중시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아시아에서의 외교적 파워 밸런스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