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지하철에서 무작위로 피를 묻힌 남성, 감염병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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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의 MRT 지하철에서 신원이 불명의 남성이 다른 승객의 팔에 혈액을 묻히는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인 30대 남성 A씨는 “남성이 고의로 혈액을 묻힌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이 사건은 현지 커뮤니티에서 감염병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 MRT 논타부리 시립센터역에서 열차에 탑승한 후 갑자기 팔에서 끈적이고 축축한 느낌을 받았다. 그 직후, 그는 자신의 팔에 약 10cm 길이의 핏자국이 선명하게 묻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급히 지갑 속 은행 송금 영수증을 이용해 혈흔을 닦아낸 A씨는 다음 정거장인 건강센터역에서 하차, 알코올 스프레이로 여러 차례 자신의 팔을 소독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받고 필요한 예방적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았다.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헌혈 직후나 의료 시술을 받은 사람의 피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내 팔에 혈액을 묻혔다는 생각으로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범인을 찾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며, 해당 남성이 안경을 썼고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배낭을 메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건 발생 당시 급박한 상황으로 인해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 사건의 소식은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퍼졌고, 많은 누리꾼들이 “감염병을 퍼뜨리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려를 표했다. A씨는 MRT 측에 폐쇄회로(CC)TV를 확인 요청했고, 현재 출발역의 승강장 및 통로 구역의 영상은 확보되었으나, 사건 발생 시 핵심 증거 자료인 열차 내부 CCTV는 추가 승인이 필요해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영상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을 확인했지만, 그의 옷이나 몸에는 혈흔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위험한 물품인 바늘이나 주사기도 들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현재 지역 경찰서에 공식 접수된 상태로, MRT 운영사와 경찰이 추가 CCTV 확보 및 용의자 특정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A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혹시 모를 감염 위험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안하다”며 “비슷한 일을 겪는다면 즉시 상대에게 확인을 요청하거나 주변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사건은 지역 사회의 안전과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으며, 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할 시점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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