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들, 82.6%가 중국의 ‘일국양제’ 통일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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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 대만 성인의 82.6%가 중국의 통일 방식인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국립정치대학교의 선거연구센터가 지난 4일부터 8일 사이에 20세 이상의 대만 성인 1,098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진행되었다.

중국이 제안한 일국양제는 홍콩과 마카오의 반환 과정에서 제시된 모델로, 외교와 국방과 같은 주요 권한이 중앙 정부에 귀속되면서 각 지역에 높은 자치권을 부여하는 체제이다. 하지만 대만 국민은 이 모델이 자국의 주권을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중국이 발표한 ‘대만 백서’에서는 일국양제라는 표현이 15차례 언급되어, 통일 이후에 홍콩식 체제를 대만에 적용하겠다는 의도가 명확해졌다. 이에 대해 대만 대륙위원회는 대만 국민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현실을 중국이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법적이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와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통해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1%가 대만이 ‘중화 타이베이’라는 명칭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를 나타냈다. 대만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APEC에 ‘중화 타이베이’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으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주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을 반영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만 내에서 일국양제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매우 강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이는 대만의 정치적인 독립성과 정체성을 지키려는 국민들의 의지를 보여주며, 향후 대만과 중국 간의 정치적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대만 국민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며, 민주적 가치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행동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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