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홍콩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홍콩 법원은 15일 오전 10시에 지미 라이의 선고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미 라이는 홍콩의 저명한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창립자이자 주주로, 외국 세력과의 공모 및 선동적 자료 출판 등의 혐의로 2020년 12월 구속되었다.
중국 정부는 2019년 홍콩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강력한 통제를 위해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하였다. 이 법은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네 가지 범죄를 규정하며, 최고 무기징역 이하의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미 라이 사건은 여러 차례의 연기 끝에 2023년 12월에 본격적으로 열린 재판에서 156일간의 심리를 거친 후 지난 8월 28일 마무리되었다.
라이에게는 국가보안법 위반 외에도 2019년 불법 집회 주도 혐의로 징역 20개월을, 빈과일보 사무소를 허가 용도 외에 사용한 혐의로 징역 69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그가 1995년 창간한 빈과일보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압박 속에 결국 2021년 6월 24일에 자진 폐간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양국 관계와 중국의 대외 이미지 등을 언급하며 지미 라이의 석방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청은 국제 사회에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지미 라이의 자녀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고령에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으며, 폭염 속에서 에어컨 없는 독방에 수감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아버지가 “눈에 띄게 체중이 줄고 손톱이 빠지고 치아가 썩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가 종교 의식을 수행하지 못하게 방해받고, 좋아하는 카레 소스가 제공되지 않는 등의 소소한 괴롭힘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이러한 주장을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하며, 지미 라이가 수감 중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지미 라이 사건은 전 세계의 인권 단체와 언론의 이목을 끌고 있으며, 향후 홍콩의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