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분석에 따르면 XRP가 현재 주요 암호화폐 중 유일하게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알려졌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못하는 가운데, 이 같은 데이터는 투자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샌티먼트(Santiment)는 12일(현지시간) XRP의 30일 MVRV(시장가 대비 실현가치 비율)가 -6.1%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30일 내 XRP를 구매한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가격 반등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샌티먼트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BTC)의 MVRV는 2.4%로 중립적인 구간에 있으며, 이더리움(ETH)은 7.2%로 과대평가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기술적 분석을 기반으로 볼 때 XRP는 주요 자산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XRP의 가격은 약 한 달 사이 16% 하락하여 현재 약 2.03달러(약 2,999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저점인 1.90달러(약 2,805원) 근처에서 지지를 받고 있지만, 2.10달러(약 3,100원)를 넘어서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시장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일부 단기 기술지표에서는 과매도 조건이 포착되면서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XRP의 파생상품 시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중립적 분위기를 띠고 있다. 아랍체인이 발표한 바이낸스 선물 데이터에 따르면, XRP의 오픈이자 Z-스코어는 0.11로 최근 평균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과거에 비해 극심한 투기세도 공포 매물도 없는 안정적인 시장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XRP의 무기한 계약 오픈이자는 약 5억 4,500만 XRP로, 지난 11월에 비해 줄어든 상태다. 이와 함께 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 편차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이 새로운 진입이나 급한 포지션 청산보다는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XRP의 가격은 현재 횡보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XRP 생태계에서는 중요한 변화들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과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의 주도로 현물 기반의 XRP ETF 상품이 11월 말 상장될 예정이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토큰 추적 업체에 따르면 이들 ETF에는 지금까지 약 9억 5,000만 달러(약 1조 4,027억 원)의 순자금이 유입되었다. 이는 기관 자금 및 전통 금융 참가자들이 XRP에 보다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더욱이 리플 Labs에 의해 발행된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RLUSD는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11월 아부다비 금융 당국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이후, 시가총액은 현재 약 13억 달러(약 1조 9,194억 원)로 증가했다. 비록 여전히 테더(USDT)와 USDC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실제 사용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따라서 XRP는 현재 가격적인 측면에서 횡보에 머물러 있지만, 온체인 지표에서는 저평가 상태에 있으며,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큰 방향성이 없고 대기 상태인 듯하다. ETF나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중요한 생태계 강화를 위한 요소들이 자리 잡을 경우, 향후 가격 방향성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