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리플(XRP) 기반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시장에서 연이어 출시되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예상과는 달리 XRP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카나리 캐피털이 선보인 첫 XRP 현물 ETF ‘XRPC’가 지난 한 달간 미국 증시에서 강력한 반응을 얻으며 첫날 거래량이 약 6,000만 달러(약 886억 원)에 달했으며, 순유입 규모도 2억 4,300만 달러(약 3,589억 원)를 초과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후 21셰어스, 비트와이즈, 프랭클린템플턴, 그레이스케일 등 다양한 업체들이 XRP를 기반으로 한 ETF를 잇따라 출시해 총 다섯 가지 상품이 탄생했다.
이와 같은 전례 없는 순유입의 흐름 속에서도 XRP 가격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XRPC 출시 직전 XRP 가격은 2.5~2.6달러 사이로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어 2달러 아래로 밀리기까지 했다. 11월 말에는 최저 1.85달러를 기록하는 등 현재는 겨우 2달러를 회복했지만, 한 달 새로는 약 20% 하락한 상황이다. 이는 ETF 자금 유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매도세와 차익 실현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XRP의 가격 변동은 ETF 자금 외에도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 리플은 올해 여러 나라에서 규제를 승인받고 주요 금융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면서 생태계를 넓히고 있으나, 이 과정이 단기적인 가격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XRP의 장기 수요 기반이 강력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재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매도세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TF의 자산 유입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은 시장의 복잡성과 여러 요인이 얽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ETF는 매수의 한 형태일 뿐이며, 가격 상승을 보장하는 단순한 트리거는 아니라는 점이 강조된다.
특히 XRP ETF는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ETF보다 출발이 우세했으나, 가격이 이렇게까지 하락하는 것은 시장의 수급 및 매매 심리와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추가적인 호재 소식에 과도한 기대를 가지기보다는, 가격은 결국 공급과 수요의 작용 결과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XRP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시장 타이밍과 심리의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