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군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평화의 종말에 대한 우려 발생

[email protected]



전 세계 방위산업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한 국가들이 재무장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지속되고 중동의 분쟁과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글로벌 안보가 불안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80년간 지속되어온 평화의 시대가 끝나갈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스웨덴의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00대 방산기업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하며 6790억 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나라별 매출 비중은 미국이 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국이 13%, 영국 7.7%, 러시아 4.6%, 프랑스 3.8%, 이탈리아 2.5%, 이스라엘 2.4%, 독일 2.2%, 한국 2.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SIPRI는 최근 방산기업의 매출 증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지역 내 갈등, 그리고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군비 경쟁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무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유럽의 방산기업들은 신규 공장을 건설하거나 생산라인을 확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무기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많은 국가들이 이스라엘 방산기업에 새로운 무기를 주문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높아진 안보 불안과 관련이 있다. 유럽은 이를 통해 실전 경험이 풍부한 이스라엘의 무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 내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종료된 이후 유럽 내에서 평화가 아닌 분열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전쟁 기간 동안은 유럽 국가들이 공동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 단합을 유지했으나, 전쟁이 끝나면 동·서 유럽 간의 안보 인식 차이로 인해 내부 분열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군사적 공격 우려가 큰 반면, 서유럽 국가들은 경제적 이해를 이유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이러한 시각 차이가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전체 유럽의 정치 및 안보에 균열을 일으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부상도 아시아에서의 군비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대만 정부는 “평화는 협의가 아닌 실력에서 나온다”며 국방비 증액을 예고했고, 일본도 방위력 강화를 위해 기존 무기 수출 규제를 철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80년간의 평화가 붕괴할 징후가 나타나는 가운데, 새로운 다극 체제가 등장하고 있다. 하버드대의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국제안전 보장 체계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강대국 간의 전쟁 부재가 더 이상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의 미국 중심의 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복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각국은 독자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며, 이러한 경향은 전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제 인류는 지구적 차원에서의 협력과 공존이 더욱 중요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