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한국의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섰고, 이는 외환위기 이후 월 평균 환율로서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1473.7원으로 마감되었으며, 장중에는 1479.9원까지 상승해 1500원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올해 평균 환율은 142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상승하는 주된 원인은 국제적인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수급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00.251에서 98.404로 하락했지만, 원화의 가치가 이번 달 들어 0.69% 하락하며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특히,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 영국, 일본 등의 통화는 모두 강세를 보인 반면, 원화만 독자적으로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원화 약세의 배경에는 내국인들의 해외 투자 수요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특히 해외 주식에 대한 순매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11월 한 달간에는 55억2400만 달러를 순매수할 정도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도 환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김종화 위원에 따르면, 최근 환율 상승의 요인 중 약 70%가 이러한 해외 투자에 따른 수급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업과 기관의 달러 수요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환헤지 및 송금, 대미 투자와 같은 요인들이 환율을 더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계속해서 1400~1520원의 환율 범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달러 매수세가 환율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환율 상승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다양한 정책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수출기업의 환전 현황과 해외 투자 트렌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환전 과정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또한 국민연금을 활용한 새로운 수급 안정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의 원화가 달러 대비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는 수급의 불균형과 투자 환경의 변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환율의 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향후 어떤 성과를 낼지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