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에 대한 각국의 상반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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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예상을 깨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오랜 유럽 동맹국들은 강한 반발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 조 바이든 행정부는 NSS에서 중국을 ‘최대의 도전’으로, 러시아를 ‘즉각적인 위협’으로 집약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NSS는 전통적 견제 논리에서 벗어나 상호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특히, 새로운 NSS는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적 언급을 피하고 양국 간 경제 관계 재조정을 통해 미국의 경제적 독립성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는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한 경제적 관계가 미국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또한 대만 문제에 대해선 한층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하여 갈등의 가능성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중국 외교부의 궈자쿤 대변인은 이러한 NSS의 방향성에 대해 “모두에게 이로운 협력의 길”을 강조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러시아 또한 NSS에서 자신들에게의 직접적인 위협 언급이 없다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우리 비전과 부합”한다고 언급하며, 이는 이전 행정부들과의 큰 차이를 드러낸다.

반면, 유럽은 NSS에 포함된 내용에 대해 격렬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NSS는 유럽의 개방적 이민 정책을 꼬집으며, “문명의 소멸”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유럽연합이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또한, 반이민 극우 정당들을 긍정적으로 언급했으며 유럽의 정치적 풍토에 대한 미국의 간섭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동맹 간의 신뢰 약화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논란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안토니우 코스타는 “동맹국이 다른 동맹국의 정치적 삶에 개입하겠다고 위협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의 비판에 강하게 반발했다. 독일 외무장관 요한 바데풀 역시 미국이 나토 내에서의 동맹 역할은 인정하면서도 독일 내 내부 문제에 대한 관여는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NSS는 미국의 외교 정책에서의 큰 변화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는 호응하는 반면, 유럽 등 전통 동맹국들 사이에서 심각한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국제 정세는 앞으로 미국의 외교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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