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주 공무원연금(NY State Common Retirement Fund)이 비트코인(BTC) 가격의 하락과 스트레티지(Strategy, MSTR) 주가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MSTR의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공적 연기금이 암호화폐 관련 자산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의 장기적인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는다.
비트코인은 최근 3.5% 하락해 8만 6,214달러(약 1억 2,674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MSTR의 주가는 하루 만에 7% 이상폭락했다. 그러나 뉴욕주 연기금은 오히려 MSTR의 비중을 높였으며, 이 연기금의 총 운용 규모는 약 2,840억 달러(417조 9,420억 원)에 달한다.
MSTR은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으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어 주가가 비트코인 시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서울시간 기준 12월 15일 MSTR의 주가는 장중 163.55달러(약 24만 6,366원)로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507억 달러(약 74조 5,573억 원)로 집계됐다. 이날 MSTR의 거래량은 1,400만 주, 거래대금은 23억 2,000만 달러(약 3조 4,105억 원)로 나타났다.
뉴욕주 공무원연금은 올해 2분기부터 처음으로 MSTR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으며, 3분기 기준 보유 지분은 전체 주식의 약 0.10%, 즉 1억 1,380만 달러(약 167억 1,249만 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전체 포트폴리오 내에서 작은 비중일지라도, 약세장에서도 익스포저를 유지하거나 늘린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연기금은 전체 자산의 40% 이상을 상장 주식에 배분하고 있으며, MSTR에 대한 투자를 통해 분산 투자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비슷한 상황은 다른 주 연기금에서도 포착된다. 뉴저지공무원연금도 MSTR의 보유량을 늘리는 등, 기관 투자자들이 직접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암호화폐 자산에 노출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스트레티지 회사는 올해 들어서도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수해왔으며, 최근 제출된 SEC 보고서에 따르면 1만 645 BTC를 약 9억 8,030만 달러(약 1조 4,401억 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 인해 총 보유량은 67만 1,268 BTC에 달하고, 이는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이러한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는 스트레티지 주가에 강한 레버리지 효과를 가져오며, 연초에 비해 현재 주가는 62% 이상 하락한 16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뉴욕주 연기금의 행동은 기관 투자자들이 단기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암호화폐 관련 자산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려 한다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서는 전략적 결정이며, 가격 하락기에도 보유량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점은 연기금이 감수하고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선택적 노출’의 좋은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