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11월 1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주식 시장은 다가오는 고용 및 물가 관련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높은 경계심을 보였고,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서 매도 압력이 두드러지며 전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노동시장의 둔화와 고물가 우려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41.49포인트(0.09%) 하락하여 4만8416.5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S&P500지수는 10.9포인트(0.16%) 내린 6816.51에 거래를 종료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7.757포인트(0.59%) 하락하여 2만3057.413으로 떨어졌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AI 관련 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브로드컴은 5.59% 하락하며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고, 오라클 역시 2.57% 감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78% 하락했다. 이는 오라클의 최근 실적 부진과 자본지출 전망의 변화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관련 주식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 증시는 이미 지난주에도 약세를 보여 S&P500지는 주간 기준으로 0.6% 하락했으며, 나스닥은 1.7%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우지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주식 부문 책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모든 이가 AI 관련주 거래를 기피하고 있으며, 이는 분명한 경향”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시장 주도는 결국 ‘매그니피센트 7’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기업들이 보유한 강력한 영업 레버리지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11월 고용 보고서를 16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4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업률은 4.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9월의 증가폭(11만9000명)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로 해석되며,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대해 신중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물가 압력도 여전히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지난 9월 기록한 상승률(3.0%)보다 소폭 확대된 수치다. 또한 16일에는 11월 소매판매 지수가 전월 대비 0.1%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들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유사한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도 통화 정책에 대한 엇갈린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고용 지표가 둔화될 경우 통화 완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모건 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Fed는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의 약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고용 보고서의 부정적인 소식이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주에는 S&P의 12월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