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민주당이 창당 31년 만에 해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중국 당국의 강력한 압박과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2월부터 해체 절차를 착수했으며, 지난 14일 임시 총회에서 121명의 당원 중 117명이 해산에 찬성하여 가결됐다. 이번 해산으로 홍콩의 공식 민주화 세력이 사라지게 되며, 민주당이라는 최대 야당의 30여 년의 역사는 끝났다.
해산의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민주당의 지도부는 중국의 압력을 암시하며 과거에 중국 정부의 국가보안법 적용으로 여러 간부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사실을 밝혀왔다. 민주당의 핵심 인사들은 2020년 제정된 이 법률에 따라 지속적으로 탄압을 받아왔다. 또한, 지난해에는 전직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선거 조작과 국가 전복 음모로 재판을 받아 중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현재 민주당은 공직 선거 참여가 전면 좌절되었고, 후원 행사와 축제 참여조차 불가능한 상태로, 사실상 정당으로서의 생존이 더 이상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다. 현재 홍콩 입법회와 구의회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 전무하게 되어 정치적 권력이 완전히 상실된 상태다.
양숭 전 민주당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본토 관리들이 당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접촉했음을 알리며, 그들에 대한 저항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해산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의 해산이 홍콩 사회가 자유롭고 개방적인 체제에서 권위주의적 체제로 퇴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홍콩 민주당의 해산은 민주주의의 후퇴와 함께 자유와 권리를 위한 투쟁이 심각한 동력을 상실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홍콩의 정치 및 사회적 환경은 더욱 암담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당의 해산은 단순한 정당의 역사적 종료를 넘어, 홍콩 사회의 민주화를 향한 길이 더욱 멀어지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