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인 로빈 콜웰을 새로운 대관 담당 수석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인텔이 정부 관계 업무를 강화하고,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콜웰 수석부사장은 미국의 국가경제위원회 부국장으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인텔의 정부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되며, 그 주요 근무지는 인텔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가 아닌 워싱턴 D.C.가 될 예정이다.
인텔 CEO인 립 부 탄은 콜웰 수석부사장의 영입에 대해 “그의 폭넓은 경험과 법률, 정책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는 인텔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인텔이 그동안 공공 정책 변화와 정부와의 관계 강화에 더욱 집중하려는 의도를 나타낸다. 한편, 인텔의 최대 주주는 미국 정부로, 지난 8월 부터 진행된 반도체법(칩스법)과 관련하여 칩 제조업체에 지급된 보조금의 대가로 정부가 인텔 지분의 10%를 차지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인텔은 기술 및 마케팅 부문에서의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특히, 지난달 사친 카티 수석부사장의 오픈AI로의 이직으로 공석이 된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는 푸시카르 라나데 CEO 수석보좌관이 임시로 맡게 되었다. 인텔은 현재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인 반도체 스타트업 삼바노바의 애니 셰이 웨케서를 새로운 최고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책임자(CMCO)로 임명한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탄 CEO가 이사회 의장 및 주요 투자자로 활동 중인 삼바노바와의 관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텔의 향후 인수전략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인텔은 경영진의 재편성을 통해 정책적 영향력 증대와 기술적 혁신을 도모하며, 반도체 산업 내에서의 위치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국가의 기술적 자립성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에 향후 인텔의 행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