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경제학부 학생들의 환율 전망,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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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경제학부의 국제금융론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지난 9월 초에 제출한 환율 전망이 실제 상황과 크게 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수업을 맡고 있는 박웅용 교수는 학생들에게 학기 초에 종강 직전의 환율 예측을 제출하라는 과제를 부여했으며, 예측이 가장 정확한 학생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는 조건이 붙은 상태였다.

이번 과제에 참여한 인원은 총 65명으로, 학생 61명과 교수 1명, 조교 3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1402.6원의 환율을 전망하였으며,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예측은 1503.7원이었고, 최저 예측은 1327.3원이었다. 특히 박 교수 본인은 1375원으로 예측했으며, 많은 학생들이 1375원에서 1415원 사이에 예상치를 두었다. 당시 환율은 1380원에서 1390원대에 머무르고 있어, 이들은 연내 소폭 변동을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이들의 예측과는 다르게 전개되었다. 환율은 9월 17일에 1377.2원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후에 점차 상승하여, 9월 말에는 1400원을 넘기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10월 초에는 추석 연휴 이후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400원대 중후반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부담과 내국인들의 해외 증권 투자 확대에 따른 외환 수급 쏠림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율은 다양한 경제적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지표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와 학생들은 종강을 맞이하여 자신들의 예측과 실제 환율 움직임을 비교하며,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친 여러 변수들을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금융론 수업은 이달 11일 기말고사를 종료하고 마무리되었으며, 학기 초에 1457.2원을 예상한 학생이 가산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사건은 경제학적 통찰력을 키우는 과정 속에서 환율 예측의 어려움과 신뢰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학생들은 이 과제를 통해 대외 경제의 복잡성과 외환시장의 변수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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