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최근 오라클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8.29 포인트(0.47%) 하락한 47,885.9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78.83 포인트(1.16%) 떨어진 6,721.43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8.139 포인트(1.81%) 하락한 22,693.323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특히 오라클의 주가는 5.4% 급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브로드컴과 AMD 역시 각각 4.48%, 5.29%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각각 3.81%와 3.21%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하락세는 오라클이 AI 프로젝트 관련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블루 아울 캐피털과 협상을 진행하던 중,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기로 결정했다는 FT의 보도에서 비롯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라클의 지속적인 부채 증가와 대규모 AI 관련 투자가 부담이 되어, 결국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오라클이 일부 AI 프로젝트의 일정을 2028년으로 연기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욱 키웠다. AI 분야가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만,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과대평가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며, 인프라 투자 증가가 과거 투기적 사이클을 연상시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발표된 11월 고용 지표의 엇갈린 신호는 증시의 상승세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64,000건 증가하였으며 이는 다우존스의 예상치인 45,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실업률은 상승세를 보이며 4.6%에 도달, 이는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었다. 이 결과는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은 18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목되고 있으며, 현재 시장에서는 근원 CPI와 헤드라인 CPI 모두 전년 대비 3.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호재는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주목받고 있는데,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인하를 서둘 필요 없이 시간을 두고 결정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국제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유조선의 전면 봉쇄를 명령한 후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67달러(1.21%) 상승하여 배럴당 55.94달러로 거래 마감했다. 이는 공급 확대 전망과 전쟁 종식 가능성이 원유 가격에 미친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지표들이 뉴욕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앞으로의 경제 지표와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은 급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