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하는 생산자물가, 반도체 수요와 환율 여파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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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여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환율 상승과 반도체 수요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월의 생산자물가지수는 121.31(2020년=100)을 기록하며, 이는 9월과 10월에 이어 다시 상승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의 경우 농산물과 축산물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2.1% 감소했다. 반면, 공산품 부문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과 함께 컴퓨터, 전자, 광학기기의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석탄과 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무려 5% 상승하여 2023년 9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분야에서는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0.4% 감소를 나타냈고, 서비스업 부문은 금융 및 보험, 사업 지원 서비스의 가격 상승으로 0.1%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기타 어류, 플래시 메모리, D램, 경유, 휘발유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고, 반면 주요 농축산물인 상추와 쇠고기, 돼지고기, 쌀 등은 가격이 하락해 주목을 받았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11월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과 원유 정제 마진의 확대가 석유제품의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AI(인공지능) 관련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가 지속되면서 반도체의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을 높여 국내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이는 결과적으로 생산자물가에 간접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게 된다. 이를 종합적으로 보면,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0.7% 상승했으며,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간재와 최종재의 가격이 각각 1.1%, 0.2% 상승하면서 전체 지수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출하분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환율과 반도체 수요의 영향이 점차 심화되면서, 앞으로의 물가 전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제조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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