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과 시바이누, 코인베이스 파생상품 시장에 첫 진입…제도권의 밈코인 수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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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DOGE)과 시바이누(SHIB)가 미국 최대 규제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파생상품 시장에 포함되면서, 이 두 밈코인이 제도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상품은 미국의 규정을 따르는 ‘무기한 선물(perpetual-style futures)’로, 코인베이스의 거래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데리버티브’에서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선물 상품의 발표를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알리며, 이 상품 라인업에는 주로 에이다(ADA), 체인링크(LINK), 폴카닷(DOT) 등 주요 레이어1 자산이 포함되었으나, 밈코인으로는 도지코인과 시바이누만이 포함되었다. 이로 인해 두 코인은 미국 내 선물 중개사(Futures Commission Merchants, FCM)를 통해 일반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모두가 접근 가능한 규제 기반 파생상품 시장에 동참하게 됐다.

무기한 선물 계약의 도입은 두 코인을 주요 네트워크 자산과 동일한 수준에서 파생상품 시장에 노출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시바이누는 새롭게 상장된 선물 계약에서 ‘1000x 멀티플라이어(곱셈 구조)’가 적용되었다. 이것은 하나의 계약이 실제 시바이누 1,000개에 해당하는 가치로 거래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로, 소액 단위의 코인도 효율적인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이로 인해 헤지와 레버리지 거래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하지만 이번 선물 상장에도 불구하고 시세 흐름은 부진하다. 19일 오전 기준으로 시바이누는 0.000007523달러(약 0.011원)로 3% 하락하며, 이는 최근 1년 내 최저 수준이다. 도지코인도 0.1256달러(약 186원)에서 거래되며 같은 기간 동안 3.2% 하락했다. 시바이누의 경우 초반 1조600억 개 규모의 온체인 이동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시장 유동성과 거래량은 여전히 낮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 열린 선물 시장은 새로운 가격 발견 메커니즘과 유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무기한 선물이 도입됨으로써 해당 코인의 거래량이 증가하고, 보다 정교한 투자 전략이 적용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코인베이스와 같이 높은 규제를 준수하는 거래소에서의 상품 상장은 제도권 참가자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코인베이스의 조치는 단순한 투기 성과 자산으로 여겨져 온 밈코인이 더욱 제도적인 투자 전략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는 도지코인과 시바이누의 시장 내 위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제도권 투자 생태계로의 본격적인 편입의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파생상품이 현물 시장의 침체를 극복할 추가 유입 통로가 될 가능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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