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대만인 관광객에게 “대만은 중국”이라는 주장을 거세게 내세우며 언쟁을 벌인 사건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일본과 대만 누리꾼들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고 있다.
영상 속에서는 빨간색 옷을 입은 여성 중국인 관광객이 파란색 옷을 입은 대만인 여성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대만은 중국이다. 해외에 나가면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반복적으로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조회 수가 100만 회를 넘기며 빠른 속도로 퍼진 것으로,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무례한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상황은 더욱 복잡했다. 대만인 여성은 일본 경찰에게 일본어로 설명하고 있었지만, 중국인 일행 중 한 여성은 조롱하는 듯한 언행을 이어갔다. 이와 동시에, 중국인 남성이 상황을 수습하려고 했지만, 다른 여성 일행이 그를 제지하며 상황은 극도로 긴장된 국면으로 치달았다. 결국 현장 경찰이 도착해 대만인을 보호한 후에야, 중국인 관광객들의 언행은 정지됐다.
이 사건은 일본 내에서 중국인들의 태도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일본의 보수 정치인과 누리꾼들은 중국인의 공격적이고 무례한 행동을 비판하며, “일본어를 무시하면서 어떻게 일본에 올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 전직 의원은 이들의 행동이 “중국이 세계의 지배자라고 여기는 듯한 태도”라고 표현하며, 더욱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은 중일 간의 복잡한 정치적 갈등이 반영된 사례로도 해석된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와 대만에 대한 외교적 긴장 속에서, 일본 내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여론은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는 급격히 회복되는 반면,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 수는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관광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간의 갈등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적 논란이 관광 산업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관광은 국가 간의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기 때문에, 이러한 정치적 주장을 공공장소에서 표출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향후 관광 정책과 국가 간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