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2027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에서 ‘최대 구매처’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기술 자립을 목표로 한 중국의 지속적인 설비 투자 덕분으로, 미국과의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중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알리바바, 화웨이, 바이두와 같은 기술 기업들이 주도하여 국산 대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가 자금 지원을 받는 데이터센터에 대해 외국산 인공지능(AI) 칩 사용 중단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이를 통해 자국산 기술의 경쟁력을 키우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하지만 SEMI는 중국의 장비 투자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2026년부터는 판매가 완만한 감소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에 이어 대만과 한국이 각각 2위와 3위의 반도체 장비 구매 시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증가에 대응한 대규모 생산능력 확장이 주요 투자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 첨단 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장비 수요를 이끄는 가운데, 특히 AI 서버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확대가 중요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변화들은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앞으로의 기술 진보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필수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의 예상 매출은 올해 1,330억 달러(약 197조 원)로 전년 대비 13.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1,450억 달러(약 214조 원), 2027년에는 1,560억 달러(약 231조 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아짓 마노차 SEMI 회장 겸 CEO는 “전공정과 후공정 모두에서 3년 연속 성장이 예상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이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AI 관련 투자가 연중 예상치를 초과하여 전 부문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전반적인 반도체 장비 시장의 변화는 향후 기술 발전과 경제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