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업계, 중국 관광객 감소로 숙박 요금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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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관광지들이 최근 외국인 관광객 수요 감소로 인해 숙박 요금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교토의 경우, 지난해 평균 20만 원에 달하던 숙박 요금이 현재 2만 원대까지 떨어진 호텔이 등장했다. 이는 일본 관광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8일 기준으로 교토 시내 중심부의 호텔 가격을 확인한 결과, 1박에 1만 엔(약 9만5000원) 이하의 경우가 많아졌고, 일부 호텔은 3000엔대(약 2만8000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평균 객실 단가가 2만195엔(약 19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현재의 요금 수준은 절반 이하로 낮아진 것이다. 도쿄에서 관광 중인 한 여행자는 “2박에 1만 엔대 초반으로 예약이 가능해졌다”며 부담 없는 가격으로 머물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숙박 요금 인하는 교토에 국한되지 않고, 오사카, 나고야,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도시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항공 및 여행 분석가 도리우미 타카로는 “중국 항공사들이 다수 노선의 운휴를 결정한 상황에서, 내년 봄까지는 숙박 요금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단기간의 회복은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를 권장함으로써, 중국 관광객의 방문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1500만 명 이상이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이제는 가마쿠라 등지에서 ‘한 명도 찾지 못한 날이 있었다’는 직원의 전언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매출 감소로 직결되며, 관광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내년 2월에는 중국의 대명절 춘절이 예정되어 있어 일본 관광업계는 이 시기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한 매장 직원은 “중국 고객의 수가 줄어든 만큼 매출 감소폭도 상당하다”고 언급하며, 고객을 위한 중국어 안내 문구 준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거리의 혼잡함이 줄어들게 되어 관광과 쇼핑을 보다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 관광업계의 이러한 위기 상황은 향후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과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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