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혁신으로 인해 미래에는 에너지가 화폐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AI와 로봇이 인간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돈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다음 3년 이내에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량이 화폐의 공급을 초과해 주기적인 디플레이션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상황은 궁극적으로 화폐가 노동이나 자원의 분배와 조정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물리학적 원리에 기반한 전력 생산이 진정한 화폐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는 정부가 통제할 수 없고, 중앙은행이 발행할 수 없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앞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이들에게 더 많은 영향력이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유사한 주장을 했던 허먼 데일리(Herman Daly)는 1988년부터 1994년까지 세계은행의 수석 경제학자로 재직하며 에너지 기반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데일리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고, 경기의 불안정을 야기한다고 비판하며, 새로운 경제 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화폐 발행량을 ‘에너지 총량’에 맞추어 제한할 것을 주장했는데, 이는 상품과 서비스 생산에 필요한 전체 전력 소비량을 고려하여 과잉한 발행을 피하는 방법이다.
데일리가 제안한 ‘정상 상태 경제(steady-state economy)’ 이론은 경제가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에너지가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주장하며, 현대 경제학이 노동과 자본만을 고려하고 에너지를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주장은 현재 ‘생태 경제학(Ecological Economics)’으로 발전해, 환경 지속 가능성과 자원 재활용을 그는 강조하고 있다.
두 인물의 주장은 같은 방향성을 가지지만, 관점에는 차이가 있다. 머스크는 기술 발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변화로서 화폐의 소멸을 예측한 반면, 데일리는 기존 화폐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을 주장한다. 데일리는 사망 전 마지막 에세이에서 “세계 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원 소모도 급증하고 있다”며, 양적 팽창인 성장과 질적 개선인 발전 간의 균형 필요성을 강하게 주창했다.
이와 같은 논의는 앞으로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며, 인류가 맞닥뜨릴 새로운 경제 체제의 비전을 제시한다. 에너지와 경제의 본질적인 관계에 대한 연구가 더욱 중요해지는 가운데, 연구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새로운 경제 모델을 고려해야 할 시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