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군이 수중 무인기를 통해 러시아의 고가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폭파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15일(현지시간) 흑해의 노보로시스크항에 정박한 러시아의 디젤 추진식 킬로급 잠수함을 공격한 영상과 함께 이 사실을 전했다. 이 공격은 수중 드론 ‘톨로카(Toloka)-1000’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이번 사건이 수중 드론을 이용한 첫 번째 공격 사례로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의 발표에 따르면, 수중 드론은 장기간 심해에 잠수해 적의 탐지를 피하며 기회를 노려 자폭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수행하였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노보로시스크항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이 담겨 있어, 실제 공격이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드론을 이용한 해상 전투 가능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노보로시스크항에 정박하고 있던 4척의 잠수함 중 1척을 잃었고, 이는 수리에도 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반박하며 공격이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피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대로 공격이 성공적이었다면, 이는 수중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을 의미할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수중 드론은 한 기당 35만에서 40만 달러(약 5억1400만~5억8000만 원)로, 러시아의 킬로급 잠수함 가격인 약 4억 달러(약 5878억 원)의 1000분의 1 수준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신시아 쿡 선임연구원은 “만약 우크라이나 주장이 사실이라면, 수중 드론은 잠수함의 대대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잠수함의 전통적 해양 전력이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수중 드론의 장점은 산소 공급 없이도 오랜 시간 잠항할 수 있고 탐지도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자폭과 요격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어 전투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네이벌 뉴스는 러시아가 수중 드론의 70%를 저지하더라도, 나머지 30%가 공격에 성공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 등 다른 국가들도 수중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DARPA와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이 개발한 ‘만타레이(Manta Ray)’ 드론은 기존의 수중 드론과 차별화된 특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각국의 군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중 전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