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 3.29% 기록, 전세물량 급감으로 월세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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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정부의 공식 통계 기준으로 처음으로 3%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월세는 누적 3.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15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초로 3%대를 기록한 수치이며, 작년 상승률 2.86%를 이어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게 되었다.

올해 월세 상승률은 1월부터 4월까지 0.1%대에 머물렀으나, 5월부터 8월까지는 0.2%대로 확대되었고, 9월에는 0.3%로 올라섰다. 이후 10월과 11월에는 각각 0.64% 및 0.63%로 급등하며 추세가 뚜렷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10·15 대책 이후 전세 물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전세 수요가 월세로 빠르게 이동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고금리와 세금 부담으로 인해 임대인들이 월세 수익을 선호하면서 월세 매물은 증가하고 있지만, 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전세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임차 수요는 자연스럽게 월세로 몰리고 있다. 더불어, 계약 갱신이 증가하고 토지거래허가제의 적용이 확산됨에 따라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급격한 월세 상승을 촉진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서울 아파트의 평균 월세는 147만6천원이며, 보증금은 평균 1억9479만원, 중위 월세는 122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수치는 4인 가구의 월중위소득 약 610만원을 토대로 할 때, 서울 아파트 거주 가구가 소득의 약 20%를 매달 월세로 지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의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7.5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으며, 이어 용산구(6.35%), 강동구(5.22%), 영등포구(5.09%)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구로구와 은평구는 각각 1.93%에 그쳤다.

또한, 초고가 월세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정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사이에 서울 내 보증금과 월세를 합쳐 월세가 1천만원 이상인 거래는 총 233건에 이르며, 이는 지난 7년간 최다 기록이다. 특히 작년 11월 청담동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 체결된 계약은 보증금 40억원에 월세 4천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월세의 고공행진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지방에서도 울산광역시의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올해 3.21%를 기록하며, 지난해 1.49%의 두 배를 넘었다. 이는 조선업 호황과 인구 유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지만, 울산의 월세가 크게 뛰었던 2020~2022년보다는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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