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변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문화교류 차단 조치인 ‘한일령’이 발효되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소비 관련 주식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산리오가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저점 매수 기회를 보고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산리오 주가는 지난 19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4992엔으로 마감했으며, 이는 한일령 발표 전일 종가에 비해 16.6% 하락한 수치이다. 한일령이 발표된 지난달 14일을 기점으로 산리오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5000엔선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산리오는 전체 매출의 20%가 중국에서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의존도가 높아 한일령의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산리오는 지난 8월 2025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주가가 5700엔대에서 8600엔대까지 급등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한일령으로 인해 그동안의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실적이 뛰어난 만큼, 중국 시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으며, 헬로키티와 같은 인기 캐릭터들이 판매호조를 이끌었던 점도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한일령은 산리오뿐만 아니라 소비, 콘텐츠, 여행 관련 주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의 주가는 11월 중순 이후 13%가량 하락했으며, 이세탄미츠코시홀딩스와 오리엔탈랜드의 주가도 각각 9.9%와 9.4% 하락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몇몇 투자자들은 이 기회를 저점 매수로 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학개미들은 최근 한 달간 산리오 주식을 약 644만 달러어치 매수하였다. 이는 키옥시아(2065만 달러)와 소프트뱅크(1692만 달러) 뒤를 이어 매수 순위 11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 상황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한일령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주가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일본 증시의 광범위한 변화뿐 아니라, 개별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시장 적응 능력도 다시 한번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