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더리움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포지션 정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주요 파생 상품 지표인 오픈인터레스트(Open Interest, OI)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의 현물 가격이 3,000달러(약 444만 원)대를 재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파생 상품 지표들은 여전히 조정의 신호를 시사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이더리움(ETH) 파생 상품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알프렉탈(Alphractal)에 따르면 2025년 8월 이후 이더리움의 오픈인터레스트 규모가 거의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인터레스트는 현재 청산되지 않은 선물 계약의 총량을 나타내며, 이 수치의 하락은 일반적으로 시장의 위험 선호도 감소와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프렉탈은 이번 급감이 고레버리지 투기 포지션들이 대량으로 청산되며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대형 투자자들과 기관들이 공격적인 매수를 축소하고 리스크 노출을 줄이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8월 대비 전체 오픈인터레스트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현상은 시장 구조의 급격한 둔화를 나타내며, 이로 인해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거래소별 오픈인터레스트도 감소세를 보이며, 가격 급등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알프렉탈의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이더리움 기반 선물 오픈인터레스트는 31% 감소하여 현재 76억 4,000만 달러(약 1조 1,315억 원)에 이른다. 그 외에도 게이트아이오(Gateio)는 15% 감소한 37억 2,000만 달러(약 5,507억 원), HTX는 12.65% 하락한 3,120만 달러(약 46억 원), 그리고 바이비트(Bybit)는 10.25% 줄어든 25억 3,000만 달러(약 3,748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전반적인 디레버리징 현상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은 디레버리징 단계에 진입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청산 흐름과 함께 이더리움 투자자들의 장기 보유 경향도 강화를 보이고 있다. 최근 거래소에서 출금된 이더리움 물량은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는 단기적인 매도 압력 감소의 신호로 해석된다. 즉,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유동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어 공급 감소가 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와 동시에 파생 상품 시장에서의 급속한 모멘텀 축소는 향후 변동성의 회복이 점진적 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앞으로 이더리움 시장이 전면적인 상승 재개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오픈인터레스트의 급락과 거래소에서의 유통 이더리움 감소는 시장 재정비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과거 사례에 의하면, 이처럼 파생 상품 시장이 레버리지를 상당 부분 정리한 후에는 새로운 상승 추세가 발생하거나, 반대로 약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결론적으로, 이더리움 선물 시장의 오픈인터레스트가 감소하고 있는 지금,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에 있다. 고레버리지 청산 이후 방향성을 정립할 준비가 필요하며, 단기 급변동 가능성이 낮아진 것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상승 전환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