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 동부 해안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해 중단 명령을 내리며 미국 풍력 발전 산업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 구 트위터)에서 “국방부가 밝혀낸 국가 안보 우려로 인해 비싼 비용과 불안정성 및 정부 보조금을 많이 받는 5개 해상풍력 단지에 대한 임대 중단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대 중단 조치로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버지니아, 뉴욕주 인근에 건설 중인 5개의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게 된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 해상풍력 타워들이 빛 반사 속성과 대형 터빈 블레이드의 움직임이 레이더 전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로 인해 해상풍력 타워가 이동 중인 표적을 탐지하기 어렵게 만들거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물체를 감지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발표 이후, 해당 지역에서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운영해온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덴마크의 에너지 기업 외르스테드는 코펜하겐 증시에서 12.67% 급락했고, 뉴욕 증시에서는 도미니언 에너지의 주가가 3.72% 하락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버검 장관은 “하나의 천연가스 가스관이 이들 5개 프로젝트의 에너지를 모두 대체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정책에서 상식을 되찾고 국가 안보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상풍력 업계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든 결정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풍력 발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온 사실이 업계의 불만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해상 풍력 산업 단체인 오션틱 네트워크는 종료되는 5개 프로젝트가 최대 용량으로 가동될 경우 약 6GW(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뉴욕의 맨해튼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리즈 버독 오션틱 네트워크 최고경영자는 “대통령의 일관된 정책 방향으로 인해 수백만 미국인의 에너지 비용이 증가하고, 국내 투자 위축과 수천 명의 일자리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경제적 파장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고수하며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중단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