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한 항공기 기장이 5개월 치 임금 체불 문제로 이륙을 거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멕시코의 항공 안전과 노동 환경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키며, 항공업계의 심각한 임금 체불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9일, 해당 항공기의 승객들은 탑승을 마치고 이륙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기장이 갑자기 출발을 거부하며 조종석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에 퍼져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장은 “회사가 밀린 임금을 지급할 때까지 이 비행기는 출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5개월 동안의 급여와 출장비를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세 아이의 아버지로 자신의 개인적 사정을 언급하며, “항공사에서 거의 3년간 근무했으나 비행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기장의 이러한 발언은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미안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해 달라는 것이었다. 결국 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기장은 사건 후 공항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이번 사건은 멕시코 항공업계의 임금 체불과 노동 조건 악화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부 중소 항공사와 전세기 운영 업체들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급여 미지급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는 노동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버스 운전사와 화물차 기사들 또한 임금 체불에 항의하여 운행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었다.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항공 안전을 책임지는 조종사들이 생계 불안을 겪는 상황 자체가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법적으로 멕시코에는 최저임금과 근로자 보호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임금 체불과 불안정한 고용관계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특히 비공식 고용 비율이 높은 한국에서는 기업의 재정 문제가 노동자들에게 전가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볼 수 없으며, 노동권 보호와 항공 안전 두 측면에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멕시코 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항공사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물을지는 앞으로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노동 갈등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와 항공적 안전을 둘러싼 복합적인 문제임을 상기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