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저명한 버번 위스키 제조업체인 짐빔이 다음 해 동안 켄터키주 클레르몬트에 위치한 주력 증류소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짐빔은 22일(현지 시간) 성명서를 발표하며 “2024년 1월 1일부터 제임스 B. 빔 단지 내 증류소의 생산을 멈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간 동안 회사는 시설 개선과 같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증가한 재고에 따른 관리 비용 부담이 이번 결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켄터키주의 증류주 제조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짐빔의 소유주인 일본의 산토리 글로벌 스프리츠와 노동조합은 가동 중단 기간 중 인력 운용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산토리 글로벌은 켄터키주 내에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어, 이들의 일자리 또한 이번 결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가동 중단 결정은 특히 늘어난 재고로 인해 관리 비용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이루어졌다. 켄터키증류주협회(KDA)에 따르면, 현재 주 전역의 창고에 보관된 버번 위스키는 1,600만 배럴을 초과하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켄터키에서는 숙성 중인 버번 위스키에도 세금을 부과하고 있어, 증류업체들은 올 한 해 동안 숙성 배럴로 인해 약 7,500만 달러(한화 약 1,100억7750만원)의 비용을 감수해야 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27% 증가한 수치로, 잉여 재고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시장 수요가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다.
미국의 다른 주류 제조업체들도 관세 부과로 인한 보복성 수입 관세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에서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긴장도 주류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캐나다의 많은 주에서 미국산 주류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제 짐빔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 중단을 통해 시설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