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구글 데이터센터에 eSSD 공급 계약 체결…파두 수익증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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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스크가 구글 데이터센터에 기업용 SSD(eSSD)를 납품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지며, 한국의 팹리스 반도체 업체 파두(Fadu)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파두는 이번 계약과 더불어 최근 한 달 사이 1,0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내년 흑자 전환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샌디스크의 구글 향 eSSD 공급 계약이 202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샌디스크의 공급 물량이 기존 고객사인 메타(Meta)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이는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따라 데이터센터에서 요구되는 고용량 및 고성능 eSSD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 계약이 파두에게는 큰 혜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두는 샌디스크에 ‘SSD 컨트롤러’를 공급하고, 샌디스크는 자사의 낸드플래시와 결합하여 완제품 eSSD를 만들어 빅테크 기업에 납품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샌디스크의 수주 확대는 파두의 실적 증가와 직결된다. 파두는 이미 글로벌 4대 하이퍼스케일러 중 두 곳에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그 중 하나가 구글임을 공식화하였다.

파두는 현재 5% 수준인 글로벌 컨트롤러 시장 점유율을 향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내년 연간 흑자 달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파두가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낸드 생태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파두의 수주 실적은 최근 급격히 증가하며 사업 확장의 속도가 붙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을 초과하였고,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파두 측은 초기 개발비 투자가 대부분 완료돼 AI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내년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하였다.

파두의 주력 제품인 ‘SSD 컨트롤러’는 SSD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며, 낸드플래시의 속도와 열 저항성을 보완하여 성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분야에는 삼성전자와 마벨 등 소수의 기업만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파두의 기술력과 시장 전망이 더욱 밝게 여겨지고 있다.

샌디스크는 올해 2월 분사 재상장 이후 eSSD 사업을 확대하며 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고, 현재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낸드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며, 이는 주요 공급사들의 수익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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