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CEO가 나이키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는 나이키의 수석 사외이사로서 자사주를 약 300만 달러(약 43억원) 규모로 장내 매수하며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소식에 힘입어 하락세를 보이던 나이키 주가는 4% 이상 반등하여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에 따르면 쿡 CEO는 나이키 클래스 B 보통주 5만 주를 주당 평균 58.97달러에 매입했다. 이번 매입으로 그의 보유 지분은 기존 5만 5480주에서 10만 5480주로 크게 증가했다. 쿡은 2005년부터 나이키 이사회에 합류하여 현재까지 수석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대규모 매입은 일반적인 스톡옵션 행사와는 다른 이례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베어드 에쿼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조너선 콤프는 이 거래를 “나이키 임원이나 이사가 공개 시장에서 매수한 사례 중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라고 분석했다. 쿡의 이번 주식 매입은 엘리엇 힐 신임 CEO 체제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보이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나이키는 최근 중국 시장 내 매출 감소와 혁신 부재에 대한 비판으로 주가가 연초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팀 쿡의 ‘바닥 매수’는 주주들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콤프 애널리스트는 쿡 CEO의 행보가 힐 CEO가 추진하는 ‘윈 나우(Win Now)’ 전략과 경영 혁신을 뒷받침하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같은 날 인텔 CEO 출신의 나이키 이사 로버트 스완 역시 약 50만 달러(약 7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내부자 매수가 나이키 주가의 단기적 반등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애플이라는 대기업을 이끄는 CEO의 투자가 시장 과도한 공포 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나이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4% 상승하여 60.19달러로 마감하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 편입 종목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