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으며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번 유상증자 계획은 고려아연이 기존 발행주식의 약 18%에 해당하는 373만주를 67만원에 발행하겠다는 내용으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지분율을 넘어서는 것이 목적이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결정인 만큼 유상증자가 가져올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대규모 차입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한 후 유상증자를 발표한 것이므로 논리적 설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유상증자 이후 고려아연의 주가는 108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하한가로 직행한 상황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유상증자 계획에 대한 정정신고서를 요구하며 계획을 제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도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 계획을 유사한 방식으로 철회시킨 바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유상증자 계획을 통해 20%의 신규 발행 주식을 최윤범 회장에 우호적인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영권 방어 대책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3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며 경영권 방어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상황은 국내 주식 시장에서 기업의 유상증자 계획이 어떻게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대규모 자금 유치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안정적인 경영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