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에스파(aespa)가 출연한 농심 신라면 광고가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에서 1억뷰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광고는 기존의 식품 광고 형식을 과감히 탈피해 뮤직비디오 같은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연출을 선보여 많은 K팝 팬 심리를 자극했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에스파를 활용한 광고 영상은 25일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1억36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농심이 제작한 신라면 광고 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에스파의 팬덤과 신라면의 오랜 브랜드 파워가 결합된 성과로 분석된다. 신라면은 1991년부터 한국 라면 시장의 1위 자리를 유지해온 대표적인 브랜드로, 에스파는 북미, 유럽, 아시아 전역에 있는 팬들을 통해 국제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이번 광고의 특징 중 하나는 뮤직비디오와 같은 형식으로, 제품 소개 중심의 전통적인 광고 구조를 벗어났다. 배경 음악으로는 1990년대 영국의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의 히트곡이 재해석된 곡이 사용되었고, 광고 안무에서 라면 봉지를 여는 동작과 물을 붓는 장면이 상징적인 ‘신라면 댄스’로 각인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캠페인은 글로벌 프로젝트로서의 의의가 크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등 주요 수출국에 초점을 맞춰 송출되며, 짧은 동영상 편집본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식 집계보다 더 많은 시청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실제 노출 규모는 더욱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심은 광고의 인기에 맞춰 이례적으로 에스파 브랜드 이미지가 담긴 ‘신라면 에스파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멀티팩과 낱봉 디자인에 각 멤버의 이미지를 적용하고, 개인 사진과 손글씨가 담긴 포토카드를 포함시켜 팬덤의 소비를 자극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농심의 지식재산권(IP) 협업 전략의 성공적인 첫 신호로 보고 있다. 농심은 8월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와의 협업으로 광고 효과를 넘어서 제품과 콘텐츠를 통합하는 전략을 강화해 왔다. 농심 측은 “이번 성과는 신라면이 단순한 식품 브랜드를 넘어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글로벌 팬층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신라면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