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존 F. 케네디(JFK) 공연예술센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이름이 변경된 이후 크리스마스이브 재즈 콘서트가 당일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공연은 케네디 센터에서 항상 개최되어온 행사로, 공연자와 시민들이 이 같은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케네디 센터 이사회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만장일치로 이사장인 트럼프의 이름을 추가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반발한 아티스트들은 공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연주자인 척 레드는 19일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후, 더 이상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예정된 재즈 잼은 시민들에 의해 취소 사유로 경과된 명칭 변경을 지적했다.
케네디 센터는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된 후, 그의 기념과 추모의 의미로 설립된 기관이다. 그러나 현재 이 명칭에 트럼프 이름을 더한 것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이에 따라 시민들은 “트럼프는 JFK가 아니다”고 외치며 항의했다. 다수의 시민들이 페어몬트 호텔 외부에서 시위를 벌이며 트럼프의 새 이름 사용에 반발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이름 변경은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과 영향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CNN은 이러한 트럼프의 행동을 그의 백악관 복귀 욕망과 함께 권한 남용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이브 공연 취소 외에도 그의 이름을 다양한 기관과 정책의 산물에 붙이며 각종 이슈에 중심에 서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신형 전함을 ‘트럼프급 전함’으로 명명하겠다고 발표하였으며, 그는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와 같은 명칭을 여러 기관의 이름에 붙이고 있다.
이런 일련의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비판자들은 그의 이러한 정책이 향후 역사에 남는 방법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임에서 비롯되었다고 바라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