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미국 특사와의 회동 통해 평화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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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협상 대표단과의 회동에서 “진정한 평화를 앞당길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주요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방안에 관한 약 1시간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화가 정말 좋았다”며, “다양한 세부 사항과 유용한 아이디어들이 논의되었으며, 진정한 평화를 앞당길 수 있는 여러 방법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도출되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협의 형식, 회담, 그리고 일정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합의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주도하는 평화 노력이 서서히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 후 우크라이나 측의 평화안 초안을 공개했으며, 이는 20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초안은 미국이 러시아 측과 논의했던 28개 조항의 평화안에서 일부 내용을 축소한 경우로, 원래의 28개 조항 평화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할양하고 우크라이나군의 규모를 제한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일부에서 비판을 받았다. 새로운 20개 조항 평화안에서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에 대한 병력 배치선을 사실상 접촉선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운 평화안 초안에서도 핵심적인 영토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민감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직접 면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로이터 통신의 논 평에 대해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 수석 협상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우가 이날 늦게 미국 협상단과 추가로 대화를 나누는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미국에서 가져온 종전안 관련 문서를 러시아 측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평화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으며, 국경선 변경과 서방의 안전 보장 요구에서 러시아의 입장과 상당한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하여, 러시아에 거주하는 국제 정세 전문가 알렉세이 나우모프는 새로운 종전안에 대해 “러시아에 대한 완전한 조롱”이라며, “이 의도가 분명하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타협안’을 제시한 후 그 결과가 실패하면 러시아를 비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미국과의 원활한 관계 유지를 위해 평화 협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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