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방산기업 사브의 혁신 비결, 한국 기업 탈락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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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방산기업 사브(Saab)가 최근 폴란드 신형 잠수함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한국 기업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브는 항공기술, 다이나믹스, 감시정찰 및 잠수기술 등 주요 4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그들의 지속적인 혁신 및 연구 개발(R&D) 투자 덕분이다. 헨릭 론 사브코리아 대표는 “혁신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하면서, 기업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사브는 1937년에 설립된 이래로 매출의 약 17%를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방산업체들과의 커다란 격차를 보인다. 한국의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및 LIG넥스원 등은 평균 1~2%의 R&D 비율을 기록하고 있어, 사브와의 투자 성향이 크게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결국 제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이는 한국 기업들이 사브와의 경쟁에서 뒤처지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론 대표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를 인용하여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를 선택해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브는 혁신 인재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경영진과 기술 지원 부서가 검증하여 특허와 라이센싱 등의 법적 지원을 통해 사업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체계는 사브가 혁신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가 A26 블레킹급 잠수함을 선택한 이유는 최신 기술과 혁신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트해의 까다로운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론 대표는 “유럽 국가 간의 협력과 관계 형성이 승리의 중요한 요소였다”고 말했다.

사브는 단순히 특정 전문 분야에 집중하는 한국의 방산업체들과 달리,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잡고 있다. 전투기, 레이더, 전자전 센서 및 통신 시스템 등 다양한 하부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통합하여 운영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브의 혁신 연구소는 ‘빠르게 실패하라’는 모토로 혁신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질 높은 평가를 통해 유망한 아이디어만을 연구 개발로 연결하는 체계를 마련해 놓고 있으며, 이는 조직의 모든 부분에서 실현될 수 있다.

사브는 한국 방산업체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사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지상발사형소구형폭탄(GLSDB)을 통합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한 사례도 있다. 이런 협력관계는 양사의 윈-윈 전략을 보여주며 방산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사브의 성공은 지속적인 R&D 투자, 혁신에 대한 체계적 접근 및 국경을 초월한 협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이와 같은 혁신 DNA를 재생할 수 있다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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