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버리의 본빌, 초콜릿 공장에서 마을로 발전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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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 초콜릿 브랜드 캐드버리는 1800년대 산업 혁명 시기에 노동자의 복지를 중시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초콜릿 공장을 세우고 그 옆에 직원들이 거주할 수 있는 숙소를 마련했으며, 이 숙소는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마을, 본빌로 발전하게 되었다. 본빌은 현재 1만9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거주인들은 캐드버리 직원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하다.

캐드버리의 본사는 영국 제2의 도시인 버밍엄 근처에 있으며, 이 지역에서 매년 4만7000톤의 밀크 초콜릿이 생산된다. BBC는 본빌이 영국 내에서 가장 많은 초콜릿을 생산하는 곳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본빌의 변천사는 캐드버리 창립자인 존 캐드버리의 신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존 캐드버리는 초콜릿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노동자의 안전과 복지 문제에 큰 관심을 가졌고, 이를 그의 아들인 조지와 리처드 캐드버리에게 물려주었다.

1878년, 조지는 발생한 공장 근처 외딴 땅에 초콜릿 공장을 건설하고, 그 옆에 노동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건물 16채를 세웠다. 이는 본빌의 시작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은 더 이상 단순한 숙소가 아닌, 생활을 할 수 있는 마을로 성장하게 되었다. 본빌은 당시 공장 근처에 세워진 숙소의 모델로,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조건 대신에 충분한 편의시설과 학교가 마련된 주거 지역으로 변모했다.

캐드버리 가문은 본빌을 관리하기 위해 1900년에 본빌 빌리지 신탁을 설립하게 된다. 이 신탁은 자선 단체로서 본빌의 주택 3700채를 관리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임대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본빌은 또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들을 보존하기 위한 보존 구역으로도 유명하다.

흥미롭게도 본빌은 ‘금주 마을’로 설정되어 있어, 주민들은 길거리에서 술을 마실 수 없고, 술집도 운영될 수 없다. 이는 창립자인 존 캐드버리의 신념에 따른 규칙이다. 본빌 신탁은 최근까지 금주 규정을 유지하며 지역의 문화를 형성해오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규칙은 초콜릿 생산 공장이 단순한 경제적 활동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와 문화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본빌은 현대 사회에서도 노동자 복지를 중요시하는 커뮤니티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캐드버리 가문이 노동자 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카네기 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본빌의 사례는 기업이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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