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록적 최고가에서 30% 급락…신규 하락장 진입 신호일까?

[email protected]



비트코인(BTC)이 2025년 10월에 사상 최고가인 12만 6,000달러(약 1억 8,207만 원)를 기록한 후,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며 30%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이 본격적인 하락장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4분기 강세장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시장의 초점은 이제 바닥 가격이 언제이고, 얼마나 깊을 것인지로 옮겨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10월 초에 기록적인 가격 상승을 보였지만, 일주일 뒤인 10월 10일에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건으로 인해 급격하게 흐름이 바뀌었다. 청산 규모는 약 190억 달러(약 27조 4,550억 원)에 달하며, 이로 인해 과거에 비해 과매수 상태에 있던 레버리지 거래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사건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9만 달러(약 1억 3,005만 원) 아래로 떨어지며 저항을 받고 있으며,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신규 하락장의 시작으로 간주하고 있다.

온체인 애널리스트인 알리 마르티네즈는 비트코인의 장기 사이클 이론을 바탕으로 현재의 흐름을 분석하였다. 그는 과거 사이클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트코인이 저점에서 정점까지 도달하는 데 약 1,064일이 걸리며, 이후 약 364일간 하락장이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패턴은 과거에 여러 차례 반복된 바 있으며, 이번 사상 최고가가 2022년 저점 이후 정확히 1,064일 만에 발생한 만큼 새로운 하락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새로운 바닥은 2026년 10월경에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마르티네즈는 역사적인 하락장의 평균 하락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거 2017~2018년 사이클의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가 대비 약 84% 하락했으며, 2021~2022년 사이클에서는 약 77% 하락하는 등 평균적으로 약 80%의 조정이 발생했다는 통계가 제시되었다. 이를 현재 사이클에 적용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약 3만 7,500달러(약 5,418만 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망은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하락할 여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는 단순히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비트코인 시장은 과거와 같은 주기를 따르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상장지수펀드(ETF)의 출현, 기관 투자자의 본격적인 진입, 그리고 정부의 정책적 관심 증대 등으로 인해 비트코인은 이제 하나의 자산군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로 인해 가격 흐름은 과거의 주기성보다는 수급, 정책, 거시경제 요인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게 된다.

결국, 비트코인이 과거처럼 유사한 구조로 바닥을 형성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새로운 가격 흐름에 진입했으며, 과거보다 더욱 길고 복합적인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eave a Comment